답답해서 만든 앱을 플레이스토어에 올려버린 이야기
서학개미의 아침 루틴
저는 미국 주식에 꽤 진심인 서학개미예요.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하는 게, 어젯밤 미국 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한국이랑 시차가 있다 보니까, 자는 동안 뭔가 터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근데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예요. 한국 뉴스를 뒤져보면 이미 몇 시간 전 얘기고, 그 사이에 주가는 다 움직여 있고. "아 이걸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공시가 뉴스보다 빠르다는 걸 깨달은 순간
미국 시장을 좀 지켜보다 보면 느끼는 게 있어요. 뉴스 기사보다 SEC 공시가 먼저라는 거예요. 실적 발표든, 인수합병이든, 내부자 거래든, 공시가 올라오고 나서 뉴스가 따라가는 구조예요. 미국 시장이 공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 공시들이 전부 영어라는 거예요. 그것도 짧은 게 아니라 수십, 수백 페이지짜리. 직장 다니면서 이걸 일일이 읽어볼 시간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그냥 만들었어요
저는 본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서, 이런 거 자동화하는 게 직업병 같은 건데요. 어느 날 "SEC에서 공시 올라오면 바로 알림 받고, AI가 핵심만 한국어로 정리해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고 틈틈이 만들기 시작했어요. SEC EDGAR에서 공시를 실시간으로 끌어오고, AI한테 한국어로 3줄 요약을 시키고, 푸시 알림으로 폰에 쏴주는 구조예요. 관심 종목 등록해두면 그 종목 공시만 골라서 알림이 오게 했고요.
만들어서 한동안 혼자 써봤는데, 이게 진짜 편하더라고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알림 하나 와서 슥 보면, "아 테슬라가 어젯밤에 이런 공시를 냈구나" 하고 3줄로 파악이 되니까. 원문이 궁금하면 링크 눌러서 바로 넘어가면 되고요.








혼자 쓰기엔 아까워서
처음에는 100% 개인용이었어요. 내가 필요해서 내가 만든 거니까. 근데 쓰면 쓸수록 "이거 나만 쓰기엔 좀 아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주변에 미국 주식 하는 친구들한테 보여줬더니 반응이 괜찮았고요.
그래서 좀 다듬어서 플레이스토어에 올려버렸어요. 이름은 US공시톡이라고 지었어요.
거창한 건 아니고, 서학개미 한 명이 답답해서 만든 소소한 앱이에요.